해외 사건사고

오하이오 파이크 카운티(Pike County) 일가족 총살 살인사건: 양육권 분쟁이 부른 비극적 결말

피아 202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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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 범죄 역사상 가장 기괴하고도 잔인했던 사건 중 하나인 '오하이오 파이크 카운티(Pike County) 일가족 살인사건'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16년 4월, 미국 오하이오주 시골 마을에서 자고 있던 일가족 8명이 서로 다른 4곳의 집에서 동시에 처형 방식(Execution-style)으로 살해된 이 사건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반전을 담고 있습니다.

 

※사건 개요

피해자 로든 가족

 

2016년 4월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의 고요한 시골마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웠던 이 마을의 아침은 끔찍한 비명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로든 가족의 친척인 바비 조는 형제들의 집을 방문했다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침대 위, 거실 바닥.... 가족들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해있던것이죠. 

경찰이 출동해 인근 지역을 수색한 결과, 총 4곳의 집에서 로든 가족 8명이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 중에 일부는 몸에 멍까지 있었습니다.

 

<피해자>

크리스토퍼 로든 시니어 (Christopher Rhoden Sr.) 40

집안의 가장, 다나 로든의 전남편

 

다나 린 로든 (Dana Lynn Rhoden) 37

크리스토퍼 시니어의 전부인

 

클래런스 '프랭키' 로든 (Clarence "Frankie" Rhoden) 20

크리스토퍼와 다나의 장남

 

한나 메이 로든 (Hanna May Rhoden) 19

크리스토퍼와 다나의 딸 (양육권 분쟁의 핵심 인물)

 

크리스토퍼 로든 주니어 (Christopher Rhoden Jr.) 16

크리스토퍼와 다나의 막내아들

 

한나 헤이즐 길리 (Hannah Hazel Gilley) 20

프랭키 로든의 약혼녀

 

케네스 로든 (Kenneth Rhoden) 44

크리스토퍼 시니어의 형

 

게리 로든 (Gary Rhoden) 38

크리스토퍼 시니어와 케네스의 사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들

2016년 로든 가족 구성원들이 총에 맞아 숨진 범죄 현장
2016년 로든 가족 구성원들이 총에 맞아 숨진 범죄 현장

 

현장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비극 속에서도 기적같은 일이 있었죠. 범인은 성인 7명과 16세 소년을 무참히 살해했지만 태어난지 겨우 4일 된 아기와 6개월 된 영아, 3살된 아이는 해치지 않았습니다.

 

피범벅이 된 엄마의 시신 옆에서 울고있던 아기들... 범인은 왜 어른들만 골라 처형하듯 살해하고 어린 아이들은 남겨두었을까요?

이 질문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실마리가 되었습니다.

 

※ 범인은?

범인 아버지 빌리 와그너, 어머니 안젤라 와그너, 첫째아들 조지 와그너 4세, 막내아들 제이크 와그너.
범인 아버지 빌리 와그너, 어머니 안젤라 와그너, 첫째아들 조지 와그너 4세, 막내아들 제이크 와그너.

 

사건 초기 경찰은 마약 카르텔의 소행을 의심했습니다. 현장에서 대마초 재배 시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건은 엉뚱한 곳에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로든 가족과 가깝게 지내던 이웃 '와그너 가족' 일가족 4명(아버지, 어머니, 두 아들)이 갑자기 짐을 싸서 알래스카로 이사를 가버린겁니다.

 

2년 뒤, 수사망이 좁혀지자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범인은 바로 희생자들과 평소 웃고 떠들던 와그너(Wagner) 일가족 4명이었습니다.

 

아버지 빌리 와그너,

어머니 안젤라 와그너,

첫째아들 조지 와그너 4세,

막내아들 제이크 와그너.

 

※악마가 된 가족

범인 아버지 빌리 와그너, 어머니 안젤라 와그너, 첫째아들 조지 와그너 4세, 막내아들 제이크 와그너.
범인 아버지 빌리 와그너, 어머니 안젤라 와그너, 첫째아들 조지 와그너 4세, 막내아들 제이크 와그너.

 

사건의 발단은 와그너 가족의 막내아들 제이크와 희생자 중 한명인 한나 로든 사이의 양육권 분쟁이었습니다.

제이크는 13살인 한나와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한나는 15살에 20살이었던 제이크의 아이를 임신해 딸을 낳았죠.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었고 한나가 다른 남자와 만나 둘째 아이를 임신하자, 제이크는 딸의 양육권을 놓고 한나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이크는 한나를 위협하고, 쫓아가 목을 졸랐으며, "시신을 찾을 수 없는 곳에 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와그너의 가족은 양육권 관련 서류를 작성했지만 그녀는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절대 서류에 서명하지 않을 거예요. 먼저 저를 죽여야 할 거예요."라고 쓰기도 했죠.

 

그녀는 바그너 가족 누구에게도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 메시지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이미 로든 가족과 관련된 페이스북 계정을 감시하고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계정 소유자 몰래 해킹하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바그너 부부는 그녀가 메시지를 보낸 직후부터 범행 준비를 시작했는데, 휴대전화 전파 방해 장치를 구입하고, 나중에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연결될 신발을 구매했으며, 다른 가족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잠든 피해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제 소음기를 제작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한나 메이 로든이 자신이 사망할 경우 딸을 제이크의 양육권으로 넘기고, 제이크가 사망할 경우 딸을 바그너 가족의 다른 구성원에게 맡기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양육권 문서를 위조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제이크의 외할머니인 ​​리타 뉴컴의 위조된 서명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리타는 나중에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양육권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가족 구성원의 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아들의 자백

2018년 오하이오주 웨이벌리의 파이크 카운티 법원으로 경찰관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에드워드 바그너.
2018년 오하이오주 웨이벌리의 파이크 카운티 법원으로 경찰관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에드워드 바그너.

 

결국 2021년, 막내아들 제이크가 모든 범행을 자백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는 사형을 피하는 조건으로 평생 감옥에서 썩게되었고, 그의 형과 부모 역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근황

사건 직후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과 신변 보호를 위해 즉시 아동 보호 서비스(CPS)의 관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생후 4일 된 아기 (한나 로든의 딸), 생후 6개월 된 아기 (프랭키 로든 & 한나 길리의 아들) : 숨진 엄마 곁에서 발견되었던 이 아기는 로든 가족 측 친척들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로든 가족의 유가족(외가 쪽)과 가까운 친척들이 법적 후견인이 되어 키우고 있습니다.

 

3살 된 아이 (프랭키 로든의 아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지만 살아남은 이 아이는, 사건과 관련이 없는 친어머니(프랭키의 전처)에게 인도되어 양육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아이: 소피아

와그너 가족의 막내아들 제이크와 한나 로든 사이에서 태어난 딸 소피아는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와그너 가족이 미리 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건 이후 가해자인 와그너 일가족이 모두 체포되면서, 소피아는 즉시 보호 조치되었습니다. 이후 법적 절차를 거쳐 로든 가족 측 친척(외가)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아이들은 모두 개명하거나 외부 노출이 철저히 차단된 상태에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자라서 자신들의 부모가 어떻게 떠났는지, 그리고 친가(와그너 가족)가 외가(로든 가족)에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날을 가장 두려워하며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비극적인 사건의 생존자인 만큼 미국 당국과 유가족은 아이들의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구체적인 거주지나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양육권을 지키겠다는 비뚤어진 집착이 결국 두 가족을 완전히 파멸시켰습니다.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로 얻은 것은 '양육권'이 아니라 '무기징역'이라는 차가운 현실뿐이었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집착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로 변질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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